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 천막에 7일째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6일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청와대 농성장에 간이천막을 넘어 몽골텐트를 쳤다"며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이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고 일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단식농성을 하는 데까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어 "2014년 8월 우리당 의원단도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를 위해 그 자리에서 단식을 한 적이 있다"며 "국법에 따라 몽골식 텐트는커녕 가리개 하나 없이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 몸으로 열흘간 단식을 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전기도 없이 21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며 "제 1야당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권력 남용을 막는 것이 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야박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주기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심 대표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처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합의처리를 주문한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러나 분명히 해둘 것은 그동안 여야 4당은 한국당과 대화와 타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이어 그는 "앞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정한 공천제도, 만 18세 선거권 부여 등 패스트트랙 합의 원칙에 대한 분명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것을 전제하지 않은 자유한국당과의 비례 의석수 숫자조정 논의는 야합으로 가는 길만 열어놓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4+1 회동'(여야 4당 협의체)은 5당 정치실무협상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인해 어떠한 결과가 나올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갖게 된 자리"라며 "그러나 이번에 패스트트랙 공조 정당들이 공식 테이블을 꾸리는 게 무조건 한국당의 완전한 패싱은 아니"라고 대화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스스로 합의한 바 있는 선거제 개혁 대원칙 하에 자신들의 안을 들고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면 언제든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며 재차 한국당의 대화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막차라도 타시기 바란다"며 "곡기를 끊고 드러눕는다고 떠나는 차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막차를 못타면 아침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당이 아침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재차 한국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