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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박유나 "세리 속은 짓물러져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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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박유나 "세리 속은 짓물러져 있었죠"

    [노컷 인터뷰] 'SKY 캐슬' 차세리 역 박유나 ①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차세리 역을 맡은 배우 박유나가 30일 오전 서울 목동 CBS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처음엔 박영재(송건희 분)가 의지하고 좋아하는 가을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차민혁(김병철 분)-노승혜(윤세아 분) 가족의 맏딸 차세리 역에 최종 캐스팅된 박유나.

    차세리는 'SKY 캐슬'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캐릭터였다. 자녀를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려보내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가장 차민혁이 장악한 가정에 파국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말끝마다 '우리 쎄리는 날 닮아서 뭐든 잘한다'고 할 정도로 차민혁의 자랑이었던 큰딸은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한 장본인이었다. 명문 하버드에 입학하지 않은 데다, 그 대가로 오히려 큰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처지였던 것.

    이런 차세리를 향한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차세리에게 공감하지 못한다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아이들의 뜻은 전혀 존중하지 않고 '널 위한 거야'라며 심신을 압박하는 차민혁의 교육 방식이 옳지 않다는 데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렇다고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큰 거짓말을 하며 모두를 속인 차세리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SKY 캐슬' 차세리 역을 맡은 배우 박유나를 만났다. 극중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주저 없이 하는 당당한 면이 부각됐다면, 차세리가 아닌 '박유나'는 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직 'SKY 캐슬'의 차세리 역으로만 본인을 알고 있을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저는 차세리가 아닌 박유나다. (웃음) 많은 사랑 받고 싶은 배우 박유나다.

    ▶ 'SKY 캐슬' 인기가 대단한데 인기를 실감하는지.

    전 근데 종방연 때만 알았다. 촬영할 때만 (촬영장에) 나가고 거의 집에 있는 편이라서… 제가 엄청 집순이다. 이제 촬영 끝났으니까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웃음)

    ▶ 'SKY 캐슬' 아역배우들은 200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어 화제가 됐다. 그 오디션에 있었던 건가. 'SKY 캐슬' 합류 배경이 궁금하다.

    저도 그 오디션을 봤는데 가을이 역할을 했다. 세리 역할이 아니고. 가을이가 노래 불러야 한다고 해서 노래를 불렀다. 저는 2차까지 봤다.

    박유나는 'SKY 캐슬'에서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거짓말한 것이 들통 나 파문을 일으키는 차세리 역을 맡았다. (사진=JTBC 제공)

     

    ▶ 오디션 땐 어떤 걸 보여주었는지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

    일단 노래 보여드렸다. (제가 맡을 수 있는 여자 배역) 대본을 거의 종류별로 다 주셨다. 혜나, 예서 부분도 리딩을 잠깐 했었는데 주된 건 가을이 역이었다. 근데 사실 가을이는 대사가 별로 없어서 거의 혜나, 예서 역을 읽었다.

    ▶ 차세리는 아무래도 준준 형제나 다른 캐슬 아이들보다는 분량과 비중이 작은 편이었다. 차민혁이 매우 자랑스러워 하는 하버드 다니는 딸이자, 주로 타인의 대사로 언급되는 인물이었다. 어떤 캐릭터라고 봤나.

    저는 세리가 되게 겉으로는 강하고 속으로는 여린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명확하게 얘기하는 성격인데 말하는 속은 짓물러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들한테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

    ▶ 후반부에 나오긴 하지만, 차세리는 차민혁 가정에 큰 파문을 불러온다.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설정을 알고 있었나.

    아예 언질을 못 들었다. 대본 받고 나서야 그 상황을 알았다. 그냥 '세리는 큰 파장을 일으킬 거다' 이 정도만 들었지 딱히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세리는 대본에) 과거가 안 나온 상태라 상상을 많이 했다. 세리가 어떻게 억압받고 아빠한테 얼마나 시달렸을지 생각하면서 대본을 보니까 그게 이해가 많이 되더라. 연기도 되게 편하게 했다. (가짜 하버드생 얘기는) 저는 실제로 이런 일이 있는지 기사를 통해서 알았다.

    ▶ 차민혁의 교육방식은 옳지 않고, 실제로 세리도 괴로운 시간을 보낸 걸 안다. 하지만 하버드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한 것은 한편으로 세리의 '선택'이지 않나. 본인은 이 선택이 이해됐는지.

    일단 세리는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 안 한다고 생각했다. 진짜 하버드생이 되어야만, 하버드에 들어가야만 '인정받는 딸'이라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들어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실패하니까 겁부터 먹지 않았을까. (부모님이) 어떻게 나올지 반응도 잘 알고. 머리가 좋으니까 그런 사기를 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웃음) 그리고 전 서준이(김동희 분)나 기준이(조병규 분)와 다르게 클럽 MD라는 꿈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혼자라도 꿋꿋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배우 박유나 (사진=황진환 기자)

     

    ▶ 세리는 왜 클럽 MD라는 꿈이 생겼을까.

    아마도 극과 극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설정한 게 아닐까.

    ▶ 가장 차세리답다고 생각했던 장면은 무엇인가.

    되게 재밌게 촬영한 씬이 있다. 계단 내려오면서 '바닥이야, 빵점이야', '무시해~ 펄펄 뛰다 지치게' 하는 건데 그걸 되게 재밌게 촬영했다. 말은 되게 진지하지 않았나. 그런데 반응들도 너무 좋았고 억양이 좋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빵점이야!' 요게. (웃음) 그게 가장 속 시원했다.

    ▶ 세리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가족들이 충격에 빠지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됐던 게 하나씩 자리를 잡기도 한다. 그게 이 드라마에서 세리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엄마도 (제 행동을 보고) 거기에 힘입어서 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 'SKY 캐슬'에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자기가 불행을 자초하는 이도 있었고. 본인이 보기에 가장 안쓰러운 캐릭터는 누구였나. 또,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그렇게 말씀하셨겠지만 저는 쌍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는 서준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순딩순딩한 캐릭터이지 않나. 되게 깨끗하고 되게 동화 같은 말 하고. 아빠의 말로 되게 상처받을까 봐… 저는 그게 슬펐다. 눈앞에 피라미드 대고 있는데 아무 말도 못 한 것.

    서준아, 다시 엘사 공주를 외칠 때가 왔어. (웃음) 어제 '연예가중계'(1월 29일) 촬영했는데 그때도 엄청 (웃음) 그 대사로 놀림 받았다. 근데 그것 덕분에 서준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다. 서준이는 좀 힘들겠지만. (웃음)

    ▶ 종영을 한 회 남겼는데 본인은 결말을 어떻게 예상했나.(* 인터뷰한 시점은 1월 30일로 19회까지 나간 상태였다)

    저는 되게 파국적으로… 파국!으로 갈 줄 알았다. (웃음)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대본도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잘 결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SKY 캐슬' 차세리네 가족. 뒷줄 왼쪽부터 차세리 역 박유나, 차기준 역 조병규, 앞줄 왼쪽부터 차서준 역 김동희, 노승혜 역 윤세아, 차민혁 역 김병철 (사진=JTBC 제공)

     

    ▶ "세리가 그동안 가짜 대학생 pretending 해서 하버드 측에서 세리를 고발했댄다. 강의도 도강하고 학생 cafeteria 출입하면서 하버드 학생인 양 dormitory에 살았대. oh my god, she's insane! 미쳤어, 미쳤어. 이 망할 년! 그게 들통날까 봐 한국으로 튄 거야"라는, 세리 이모의 대사가 화제였다. 알고 있나.

    네. 짤도 많이 돌아다니더라. (웃음) 근데 배우분은 한 번도 못 뵈고 종방연 때만 봤다. '어, 어? 이모?' 하면서. (웃음)

    ▶ 김병철, 윤세아, 김동희, 조병규와 함께 가족 연기를 했다. 극중 분위기와는 달리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들었다.

    제일 많이 마주쳤다. 저는 가족들하고 마주치는 씬이 많았다. 다른 분들과는 거의 못 만나서 그게 좀 아쉽긴 하다. 일단은 많이 챙겨주시고, 덕담도 칭찬도 많이 해 주셨다. 제가 늦게 들어간 것도 있지만 처음엔 제가 낯을 가려서 어색해하니까 김병철 선배님이 '외식하자!', '밥 먹자' 해서 같이 밥도 먹고. (웃음) 그때부터 '아, 진짜 가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쌍둥이들도 저를 원래 알던 사이처럼, 친한 누나처럼 대해주는 거다. 저도 되게 휩쓸려서 장난도 많이 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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