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탁구 스타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24)이 유럽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은 25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 · 7302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 등 7언더파 65타로 선전했다.
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한 안병훈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정상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2000만 원)이다.
안병훈은 지난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17세)을 차지한 기대주다. 여기에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한중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로도 알려졌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실력을 길러왔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해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잡아냈다. 같은 조에서 경쟁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보기 3개, 버디 2개로 1타를 잃으며 기세가 꺾였다.
통차이 짜이디(태국)가 1타 차로 추격해왔지만 안병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까지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서갔다.
안병훈은 여세를 몰아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43)은 이븐파로 최종 공동 22위(5언더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