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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구단 NC 다이노스 창원 팬들이 신이 났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팬 몰이를 하고 있는 NC가 내년부터 1군 무대를 밟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인 10일 마산구장.
NC의 팀 컬러인 파란색으로 산뜻하게 새 단장된 관중석은 평일 낮 경기라 빈 곳이 많았지만 열성 팬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뛰라! 쎄리라! 쫌!"
NC가 1회에 선취점을 따내고 3회에는 투런 홈런까지 터지자 팬들은 환호성을 자아냈다. 주자가 있을 때는 "뛰라", 타자에게는 "쎄리라"는 응원 구호로 NC에 힘을 실었다.
롯데의 견제 구호인 "마"에 맞선 "쫌"도 연발하며 상대팀의 기를 눌렀다. 이날 NC는 조평호의 투런 홈런에 힙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김재현(38)씨는 "NC가 신생 구단이지만 성적도 좋아 팬들 입장에서 신날 수 밖에 없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1군에 오르면 관중도 늘어나고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은 부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하지만 언제나 롯데에게는 제2의 홈이었다. 1년에 많아야 9경기 정도만이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이런 팬들에게 진정한 홈 구단이 생겼다.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성적도 퓨처스리그를 통틀어 단연 돋보인다. 현재 최고 승률을 자랑하며 남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내년엔 팬들의 열망이었던 1군 무대에도 오른다. 특히, 창단부터 반대해 온 롯데에 맞선 미묘한 라이벌 구도도 생겼다.
장세진(26)씨는 "그동안 롯데 팬이었지만 이제는 NC의 열성팬이 됐다"며 "신생 구단인점을 감안해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화끈하고 재밌는 야구를 많이 보여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일수(26)씨는 "팬 입장에선 구단이 하나 더 생기면 좋은데 롯데가 끝까지 반대해 실망이 크다"면서 "신생 구단이지만 지역 라이벌인 롯데와는 무조건 이겨줬음 좋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1군 진출로 팬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진 만큼 김경문 감독도 '아기 공룡' 조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6개월 동안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1군 8개팀 형들에게 타겟이 될 것"이라며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각오를 다시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NC 선수들에게 있는 절박함과 열정은 NC 돌풍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NC 선수 6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방출 또는 미지명 등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다른 구단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며 "선수들마다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연습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지역 라이벌인 롯데에 대해서는 "롯데가 좋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쉽게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창원은 롯데 말고도 NC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롯데와의 경기만큼은 지지 않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 팬들의 열기는 부산 못지 않다는 것을 선수 시절부터 알고 있다"며 "NC가 팬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감독과 선수, 스탭 모두가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NC의 간판타자 나성범은 "1군 무대를 위해 올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NC는 패기와 열정, 의욕이 남다르다. 지지 않을 각오로 열심히 할테니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김경문 감독과 일문일답
SSS
-NC 다이노스 1군 진입 소감은?
=항상 1군을 염두해 뒀고 내년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없었다. 단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더욱 더 준비를 잘해야 겠다는 각오, 그리고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퓨처스리그에서 NC 다이노스의 돌풍 원동력은?
=다른 구단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선수들마다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연습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리고 각 부문에서 코칭 스태프들이 잘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이상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한 점은?
=퓨처스리그에서 나름대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감독이나 선수, 스탭 모두가 1군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비나 공격, 투수쪽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선수에게 주문하는 것은?
=1군이 호락하지 않고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이기고 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우리가 1군 8개팀 형들에게 타겟이 될 것이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창원은 롯데의 제2 홈이었다. 지역 라이벌인 롯데에 대해서는?
=롯데가 좋은팀인 것은 분명하다. 아직 부족한 것은 많지만 그렇다고 쉽게 질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 창원은 롯데말고도 NC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롯데와의 경기만큼은 좋은 승부를 하도록, 지지 않을 각오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색깔은 무엇인가?
=현재는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준비하고 가다듬고, 시즌이 끝난 다음 드래프트에서 보강 선수들, 그리고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하고 1군 진입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서 새로운 팀 컬러가 나올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선수시절부터 창원의 야구팬 열기는 부산 못지 않은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NC가 야구팬들에게 활력소가 될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감독과 선수, 스텝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