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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겨도 한숨' 전창진 감독 "KT만의 농구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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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없어 슛 성공률 떨어져…선수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ㅇㅇ

     

    "술이라도 마시면서 얘기를 좀 나눠야겠어요."

    KT가 이상하다. 벌떼 농구로 대변되는 조직력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아니다. 28일 삼성전 승리로 힘겹게 연패를 끊긴 했지만 경기력은 영 답답했다. 전창진 감독도 "경기가 너무 안 된다. 삼성이 못해서 이겼다"고 말할 정도. 무엇보다 해답을 모르니 답답한 것은 전창진 감독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전창진 감독은 삼성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연패를 당했던 모비스, KCC전에서 하고 싶었던 말까지 한 꺼번에 터져나왔다. 18일 동부전에서 승리한 뒤 모비스(21일), KCC(24일)전까지 이틀씩이나 휴식 기간이 있었다. 이른바 퐁당퐁당 일정 속에서 나름 여유 있는 스케줄인데다 모두 홈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2패였다.

    게다가 3일 쉬고 나온 삼성전도 무기력했다. 78-72, 6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3점슛 성공률은 29%(21개 중 6개 성공)에 그쳤고 리바운드도 19개(삼성 30개)를 잡는데 그쳤다. 전창진 감독의 말대로 삼성이 무려 17개(KT 11개)의 실책을 범한 덕분에 거둔 승리였다.

    전창진 감독은 "홈에서 하는 경기였고 스케줄도 유리한데 경기를 그르쳤다. 이길 때 말하려고 일부러 선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이겨서 한 마디를 한 것"이라면서 "슛 성공률은 자신감에서 나오는데 선수들이 자신 없게 코트에 나와서 플레이를 한다. 서로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도 분위기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다. 조동현을 비롯해 표명일, 송영진 등 고참들이 나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영진은 "고참들이 야단도 치고 달래도 봤다. 미팅도 자주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된다. 답이 나와있으면 고치면 되는데 그 답을 모르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도 해답을 찾지 못 했다. 일단 선수들을 모아놓고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을 계획이다. 전창진 감독은 "원래 시즌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선수들을 모아놓고 술이라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 "30일 LG전이 있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그 한 경기의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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