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작년 (결승전에) 경기장에 설 수 없었기에 이번엔 경기장에 서고 싶다"
이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다. '산소탱크' 박지성(28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해 아픔을 딛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재도전한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열린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으며 맨유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아스널 골문을 열어젖힌 것.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3호골이자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으로 2005년 5월5일 AC밀란(이탈리아)과 2004-2005시즌 4강 2차전 이후 정확히 4년1일만에 터진 챔피언스리그 골이었다.
맨유 한국어홈페이지(http://ManUtd.kr)와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가 좋은 패스를 해줬는데 수비가 공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비가 넘어졌고 골키퍼를 앞에 두고 있던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골 상황을 설명한 박지성은 "중요한 골이었다. 특히 원정 골이었기에 우리가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결국에는 3골을 넣었고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이 보약이 됐다. 지난달 1일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던 박지성은 3경기 연속 결장한 뒤 2일 미들즈브러와 정규리그 35라운드부터 선발로 출전,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 기쁘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면서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주간 휴식이었다. 그로 인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28일 열리는 결승전이 박지성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 결정력 부족을 이유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해야만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박지성은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아스널과 2차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 (이번 결승전에선)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에 무게를 실어줬다.[BestNocut_R]
"두 골로 결정력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앞으로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는 박지성은 "(결승전은) 나 뿐 아니라 모두가 뛰고 싶은 경기다. 나도 뛰고 싶다. 일단 작년에 경기장에 설 수 없었기에 이번엔 경기장에 서고 싶다. 꼭 결승전에 나서고 싶다"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