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산소탱크’ 박지성(28)은 또 다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7분 터진 존 오셰이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둔 맨유는 다음달 6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또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의 상대전적도 15승8무15패로 균형을 맞췄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예상 밖의 선수였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부재로 고민하던 퍼거슨 감독은 예상외로 ‘멀티 플레이어’ 오셰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게리 네빌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던 ‘젊은 피’ 하파엘 다 실바 대신 경험을 선택한 것.
작전은 적중했다. 오셰이는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마이클 캐릭의 땅볼 크로스가 아스널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아스널 수비수 실베스트르에 맞은 공이 오히려 정확한 패스가 돼버린 셈이다.[BestNocut_R]
맨유는 후반 21분 안데르손과 카를로스 테베스를 빼고 라이언 긱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했지만 아쉽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특히 후반 2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게 아쉬웠다. 아스널 역시 후반 25분 대런 벤트너, 후반 37분 에두아르도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맨유 수비진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편 박지성은 18명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지난 23일 포츠머스전, 26일 토트넘전에 이은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박지성은 지난 20일 잉글랜드 FA컵 에버턴전 선발 출전 이후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