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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수, 전격 은퇴 '무릎 부상 때문에…'

심정수

 

'헤라클레스' 심정수(33)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전격 은퇴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복귀를 준비해 온 심정수가 왼쪽 무릎 통증이 남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은퇴했다"고 밝혔다.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치며 53홈런, 142타점, 타율 3할3푼5리의 최고 성적을 기록한 뒤 2004년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과 4년, 최대 60억원의 천문학적 금액에 계약한 심정수는 이로써 1994년 데뷔 이후 15년 간의 프로생활을 끝내게 됐다.

심정수는 "야구를 하면서 처음 프로야구에 입단했을 때 부터 너무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고 후회없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주신 많은 감독님과 코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동안 진통제를 먹고 야구를 해왔던 통증을 너무나도 잘 알고 몸 상태가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이 없기에 결심을 하게 됐다. 최고의 대우로 삼성에 왔으나 부상으로 인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팀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은퇴 이유는 연이은 부상과 수술 때문이었다. 심정수는 최근 3년 동안 양쪽 어깨, 양쪽 무릎에 모두 칼을 댈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계약 만료 해인 올해도 왼쪽 무릎 수술을 다시 한 번 받고 부활을 노렸지만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1994년 OB(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심정수는 용병 타이론 우즈, 김동주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 위치, 이른바 '우-동-수' 라인을 형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01년 심재학과 트레이드되면서 현대로 옮겼고 2003년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통해 전성기를 누렸다.[BestNocut_R]

하지만 삼성에서 4시즌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2007년 31홈런, 101타점으로 2관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게다가 2006년과 2008년에는 연이은 부상과 수술로 각각 26경, 22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쳐 '돈 값'을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통산 성적은 328홈런, 1,029타점, 타율 2할8푼7리.

한편 심정수는 주말마다 삼성 리틀야구단을 지도하고 향후 야구와 관련된 공부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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