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 기수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8일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기수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중국), 여섯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베테랑 사격 우하 히르비(핀란드)도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탈리 뒤 투아(24)였다.
여자 마라톤 수영 10km에 출전하는 뒤 투아는 7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지만 수영으로 장애를 극복해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2년 영연방대회 자유형 800m에서 비장애인과 겨뤄 결승에 오른 경력이 있고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는 5관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장애에도 불구,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절단 장애인' 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에 의해 선택된 기수라 기쁨은 두 배였다.
스웨덴 역시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육상 세단뛰기 크리스티안 올손을 기수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또 미국은 중국이 학살극이 자행되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미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 로페스 로몽을 기수로 선택했다.
종목 별로는 육상이 가장 많은 61명의 기수를 배출해냈고 수영(19명), 유도(17명)이 뒤를 이었다. NBA 농구 선수들도 듬직한 체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최국 중국의 야오밍을 비롯해 더크 노비츠키(독일), 안드레이 키릴렌코(러시아), 마누 지노빌리(아르헨티나), 사루나스 야스케비시우스(리투아니아) 등이 각국을 대표해 깃발을 들었다.[BestNocut_R]
이밖에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비롯해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야나 클로치코바(우크라이나)와 '다이빙 여왕' 파올라 에스피노사(멕시코),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일본) 등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깃발을 펄럭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태권공주'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이 기수로 나섰다.
한편 한국은 유도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장성호가 태극기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