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소연은 즐기는 골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자료사진=하나금융그룹)
"골프를 하는 동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특별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1, 2라운드에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던 유소연이지만 최나연(27·SK텔레콤)의 거센 추격을 힘겹게 2타 차로 따돌렸다. 2012년 8월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L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유소연은 "나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박인비에 샴페인을 부은 것만 5차례가 넘는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굉장히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주 '톱 10'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는 것보다 한 번 우승하는 것이 낫다. 그 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고, 결국 나는 해냈다"고 기뻐했다.
유소연은 함께 경기한 최나연의 거센 추격에 15번 홀에서는 1타 차까지 쫓겼다. 당시에 대해 "굉장히 떨렸다. 우승 기회를 놓칠까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유소연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세우는 등 3라운드까지 20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최종일 결과에 따라 LPGA투어 역대 최저타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었다. LPGA투어 역사상 최저타 우승 기록은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에서 우승한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261타. 하지만 유소연은 최종일에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이는 데 그쳤다.
LPGA투어 최저타 우승 신기록은 무산됐지만 23언더파는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우승할 당시 기록한 올 시즌 최저타 우승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유소연은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지만 코스레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캐리 웹, 박인비와 함께 역사의 한 부분을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