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 2라운드에서 생소한 골프 규칙을 어겨 2벌타를 받았다.(자료사진=studiopga)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보기 드문 황당한 실수로 2타를 잃는 아쉬운 경험을 했다.
노승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파71·73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를 치고 공동 13위로 힘차게 출발한 노승열은 둘째 날 경기에서도 버디 5개를 잡는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벌타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1타를 잃고 중위권으로 밀렸다.
노승열이 벌타를 받은 것은 11번 홀(파4). 티샷한 공이 코스를 벗어나 인근의 3번 홀(파5) 그린에 떨어졌고, 노승열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 보기로 홀 아웃했다. 그러나 PGA투어 경기위원이 노승열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결국 노승열의 공식 기록은 2벌타를 더해 트리플 보기로 남았다.
PGA투어닷컴이 '노승열의 이상한 벌타(Noh`s bizarre penalty)'라는 제목으로 노승열의 벌타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을 정도로 생소했던 이 장면.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골프규칙 25-3 조항에 따르면 다른 홀의 그린에 공이 자리할 경우 벌타 없이 경기할 수 있다. 다만 그린 바깥에서 목표로 하는 홀에 가깝지 않은 한 클럽 이내의 길이에 드롭 후 경기해야 한다.
하지만 노승열은 이 조항에 따르지 않았다. 다른 홀의 그린에 자신의 공이 떨어졌지만 대회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은 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노승열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룩커 역시 20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이지만 이 조항을 알지 못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노승열의 두 번째 샷으로 3번 홀 그린이 크게 손상되자 노승열과 브룩커가 해당 부분을 정리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와 조지 맥닐(미국)은 가까이 있지 않아 이 상황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