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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세탁소와 한국지엠 자동차 회사. 언뜻 보기에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동네 세탁소들이 세탁물을 배달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는 경상용차 ''''다마스''''를 한국지엠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 값이 700~800만 원대인 데다, LPG를 써 유지비가 적고, 차체가 작아 골목길 주차에 매우 편리하다. ''''골목길이든 대로이든 배달에는 이것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 세탁소 업계의 설명이다.
택배, 퀵서비스 업계에서는 아예 ''''다마스 택배'''' ''''다마스 퀵''''이라고 해서 보통 명사처럼 쓰일 정도이다. 오토바이로 배달하지 못하는 큰 물건까지 실어 나를 수 있으니 인기가 좋고, 따라서 자영자들의 소규모 창업에도 빼놓을 수 없는 생계 수단이다.
라보는 0.5톤짜리 트럭인데, 거리에서 떡볶이, 오뎅, 순대, 과일, 야채 등을 파는 영세 상인들이 곧 잘 이용한다.
문제는 이런 생계형 차량들을 한국지엠이 수지타산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만들지 않기로 선언한 것이다. 배출 가스 자가 진단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데, 이를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하는데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니 차라리 단종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대우자동차와 지엠대우, 한국지엠을 거치는 동안 그야말로 어렵게 꾸역 꾸역 차량 생산을 계속 해 왔다''''며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 기아차도 이미 2002년에 동급 차량 생산을 포기했는데, 아무리 서민들이 이용하는 생계형 국민차라고 해서 우리가 더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규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정돼 있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 한국 지엠의 설명은 다소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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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탄소세는 2015년으로 미루면서도 다마스와 라보 등 서민 차에 환경 규제의 기간 유예 등 재고의 여지를 두지 않는 환경부에도 비난이 쏠린다.
이 같은 불편한 진실 속에 어려워지는 것은 동네 세탁소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이다. 한국지엠의 단종 소식에 다마스와 라보 중고차의 가격이 이미 오르고 있고, 차량 유지비 등각종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환경 규제 때문에 차량 생산을 그만둔다는 것인데, 결국 배달 차량이 없어져 오토바이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게 되면 배기가스가 더 나오는 셈 아니냐''''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세탁업중앙회는 일선 세탁소 회원들의 여론을 반영해 한국지엠 측에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 방침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세탁업중앙회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지엠 측에 단종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오는 29일 발송하기로 했다. [BestNocut_R]
한국세탁업중앙회 이성범 사무총장은 ''''다마스는 세탁소 등 골목 상권의 영업 활동에 매우 중요하다''''며 ''''차량 단종이 되면 차량 유지비 증가 등 영업력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경제 민주화라는 큰 흐름에 비춰봐서라도 정부와 기업이 대화를 통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