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내려가던 길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2001년 개봉해 818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12년 만에 속편 제작에 들어간 이유를 밝혔다.
곽감독은 10일 오후 노컷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친구 이후 속편을 하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었다"며 "시나리오를 써서 보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할 이야기가 없었기에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몇 달 전까지 천명관 작가의 동명소설 영화 ''나의 삼촌 브루스리''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이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아 고심하던 차였다.
2012 부일영화상 사회자로 위촉돼 친구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던 길, 친구 이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 물밀듯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트리트먼트를 썼고, 주변 지인에게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물론 우려를 했다. 곽감독은 "친구2라니까 딸조차도 고개를 갸웃댔다"며 "저 역시도 드라마에 얼마 전에는 뮤지컬까지 나왔는데 너무 우려먹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트리트먼트를 본 지인들이 재미있다, 흥행할거 같다며 딴생각말고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자칫 친구를 재밌게 본 관객들에게 실망감은 안겨주지 않을까? 이 역시도 던진 질문이나 관객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재밌게 풀어줄 거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시나리오를 썼고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에 속편 제작에 돌입했다.
곽감독은 이날 울산에서 장소헌팅 및 에피소드 채집 중이었다. 그는 "속편의 무대는 부산과 울산이 될 것"이라면서도 스토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배우 유아인 캐스팅에 대해서는 "유아인 씨가 후배인 안권태 감독의 ''깡철이''를 찍고 있는데 사실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평소 좋아한 배우라 그냥 한번 읽어보라는 차원에서 대본을 건넸다. 대본을 보낸 여러 배우 중 한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그랬지만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배우의 의지"라면서 "적극성을 보이는 배우에게 제일 마음이 간다. 그런 배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필요나 유혹에 의해 결정한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떠올랐고, 재밌겠다는 격려가 있었다. 지금은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서 실망드리지 않기위해 고민 중"이라며 "올 하반기 개봉이 목표"라며 열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