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8, 쾰른)가 국내 K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팀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정대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 수원 삼성 관계자는 2일 CBS와 통화에서 "정대세가 대리인을 통해 수원에서 뛸 수 있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몸 컨디션이나 연봉, 이적료 등 조건만 맞으면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현재 쾰른에서 입지가 불안할 대로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월 2부 리그 보쿰에서 당시 1부 팀이던 쾰른으로 이적했지만 곧바로 2부로 강등됐고, 정대세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 팀의 11경기 가운데 3경기 출전에,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런 현실에 주목하면서 정대세의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에 정대세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쾰른을 떠날 뜻을 드러냈다. 몇 주 동안 출전 멤버에서 빠진 데다 4부 리그의 세컨드 팀에서도 제외되면서 폭발했다. 다음 행선지로 한국 무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적료와 연봉 등을 감안해 K리그 부자 구단을 대상으로 이적을 물색하는 모양새다. 정대세는 수원은 물론 울산 현대에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K리그는 올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선수 등록 기간도 지났다. 만약 K리그에 오더라도 내년 시즌이지만 각 구단이 시즌 중이라 2013시즌 구상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또 연봉 등 구체적인 협상이 아닌 1차적인 제안 수준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논의도 더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대세는 K리그 구단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북한 대표팀 주전 공격수라는 특수성에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 넘치는 플레이도 돋보이기 때문에 흥행과 실력을 겸비한 자원이다.
북한 대표팀 선수 가운데는 안영학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과 수원에서 뛴 바 있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J리그 가와사키를 거쳐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
[BestNocut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