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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앨런 스미스, ''이것이 영국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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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의 기술이 예술가의 기술이라면, 영국의 기술은 노동자의 기술이다"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적함대'' 첼시를 꺽은 원동력은 4-3-3전술을 앞세운 첼시의 미드필드진에 같은 전술로 맞대응해 한치도 밀리지 않은 스콜스-스미스-플레쳐 ''3인방''에 있었다.

그리고 이들 미드필드 3인방 가운데서도 특히 단연 눈에 띈 것은 앨런 스미스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점쳐졌던 맨유 미드필드진을 이끌며 승리에 ''1등 공신'' 역할을 한 앨런 스미스는 이날 특유의 강력한 태클등을 아낌없이 선보이며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스미스는 이날 마치 맨체스터의 창립 멤버들인 철도 노동자처럼 강인하고 거친 플레이를 구사하며 본고장 축구의 묘미를 맛보게 했다.

특히 스미스는 0대 1로 뒤지던 첼시가 파상공세를 펼치던 후반 57분, 상대 공격수가 미드필드 중앙으로 볼을 달고 쇄도해 들어오자 공격수의 뒤쪽에서 대각선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딩으로 절묘하게 볼을 빼냈다. 옆으로 살짝 흐른 이 볼을 첼시 공격진이 다시 한번 따내자 스미스는 재차, 삼차 강력한 태클을 퍼부었다.

결국 세번째 태클에서 반칙이 선언됐지만, 위기를 맞고 있던 맨유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승부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73분엔 맨유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첼시의 크로스가 골에어리어 중앙쪽으로 올라오자 이 공을 잡은 상대 선수의 다리를 향해 몸 전체를 날려 공을 걷어내는 거침없는 태클을 선보였다.

또 스미스는 상대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매번 몸으로 맞대응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애초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던 스미스는 맨유로 이적, 보직 변경을 한 뒤 미드필드 적응 문제에 대해 잇따라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스미스는 마치 예전부터 미드필드가 자신의 자리였다는 듯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이에 스카이스포츠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나란히 스미스에 최고 평점인 9점을 매겨 이날 승리 주역임을 확인했다.

맨유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됐던 미드필드에서 스미스가 계속해서 이같이 120%의 역할을 해준다며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두 도약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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