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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9]남현희, 4년을 갈아온 금빛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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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은메달 아쉬움 씻고 런던올림픽 금메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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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콩검객'' 남현희(31, 성남시청)의 다짐에서는 완숙미가 느껴진다. 런던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각오에 대한 질문을 워낙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대답은 한결같다. 담담하게 "런던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베이징 이후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팔 길이와 신장이 어떤 종목보다 중요한 펜싱에서 오로지 훈련으로 155cm의 단신을 극복한 남현희다. 그가 열심히 했다는 의미는 이미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피나는 훈련이 있기에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부담은 없다"는 각오도 나올 수 있다. 언뜻 들으면 자만심이 배어 있는 듯하지만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은, 있는 그대로의 심경이다.

    ▲ 숙적 베잘리에 절대 열세…"부담 느낄 필요 없다"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해야 할 선수까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플뢰레 최강 발렌티나 베잘리(38, 이탈리아)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1점 차 역전패를 안긴 숙적이다. 최근 베잘리는 런던올림픽에서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위한 도전을 선언했다.

    2006년 이후 상대 전적은 1승8패, 절대 열세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 러시아 플뢰레 월드컵 A급 대회에서도 남현희는 4강에서 베잘리에 12-15 역전패를 안았다. 남현희도 "매번 1등은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꼭 이루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어차피 열세였던 만큼 지금에 와서 구태여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는 것이다.

    2012-2013시즌 남현희의 세계 랭킹은 1위다. 2위인 베잘리와는 어차피 결승에서나 만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최근 상승세인 프랑스와 세계 랭킹 3, 4위의 이탈리아 선수들을 꺾어야 하는 게 먼저다. 그런 다음에야 베잘리에 대한 설욕전을 생각해야 한다.

    ▲ 여자 펜싱 사상 첫 금 도전…"4년 전 아쉬움 씻는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남현희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개인과 단체전 2관왕을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까지 아시아에서는 이제 적수가 없다. 남은 것은 올림픽뿐이다.

    한국 펜싱 역시 남현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나온 남자 플뢰레 김영호 이후 금소식이 끊겼다. 베이징에서 여자 펜싱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남현희가 런던에서 큰 일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남현희는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이탈리아, 러시아에 이어 3위. 남현희는 "서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팀 워크도 좋고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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