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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관 유서 "그 선수들, 내가 시킨대로 한 것 뿐인데…"

정종관 유서 "그 선수들, 내가 시킨대로 한 것 뿐인데…"

정종관

 

30일 숨진 축구선수 정종관(30 ·서울 유나이티드)의 사인이 자살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가 남긴 5장의 유서에 목을 맨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망한 정종관의 시신 옆에서 A4용지 한 장과 메모지 4장에 걸쳐 자필로 쓰여진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메모지에는 "승부 조작에 관련된 축구인으로서 부끄럽고 괴롭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으며 승부조작을 수사중인 창원지검에서 수사받고 있는 두 명의 축구선수 이름을 언급한 뒤 "그 사람들 내가 시킨대로 한 것 뿐인데 조사를 받게 되어 너무 미안하다. 나한테 의리를 지키려고 (승부조작을) 한 것 같은데 내가 죽을 거니까…"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고 전했다. 강남서는 이 같은 유서 내용을 창원 지검에 통보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종관이 언급한 두 선수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법의학 박사가 검시한 결과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도 없어 모든 정황상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30일 0시5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프린세스 호텔에 투숙한 정종관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붙박이 옷걸이에 목을 맨 채 발견된 정종관의 호텔 방에는 마시다 만 소주 2병이 있었으며 경찰은 자세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핸드폰 통화 내역, CCTV 등을 조사 중에 있다.

[BestNocut_R]한편 마산공고와 숭실대를 졸업한 2004년 K리그 명문 구단인 전북 현대에 입단한 정종관은 2007년까지 K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으며 2008년 병역 비리로 인해 임의탈퇴 조치, K리그에서 퇴출된 바 있다.

사망전까지 송파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그는 지난해 3부리그인 챌린저스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와 계약했고, 올 시즌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재활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동안 구단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으며 지난 25일 승부조작과 관련해 브로커와 선수들을 연결해준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나 잠적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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