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미션 기술 ''트위스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던 가르시아가 탭을 친 순간 정찬성은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24, 코리안탑팀)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츨 키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4'' 페더급 매치에서 레오나르드 가르시아(31, 미국)를 2라운드 4분 59초에 TKO로 물리쳤다.
1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한 정찬성은 2라운드 종료 5초를 남긴 상태에서 ''트위스터''를 걸었고, 불의의 일격을 당한 가르시아는 아픔을 참지 못해 곧바로 탭을 쳤다.
종합격투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트위스터''로 승부를 결정지은 정찬성은 이날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에 뽑혀 파이트머니 외에 보너스 5만 5천달러(약 6천만원)를 챙겼다.[BestNocut_R]
가르시아와는 이미 한 차례 대결한 적 있다. 정찬성은 지난해 4월 ''WEC 48''에서 1-2로 아깝게 판정패했다. 하지만 화끈한 난타전으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상을 받으며 주최측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1승''은 또다시 미뤄야 했다. 정찬성은 작년 9월 ''WEC 51''에서 조지 루프에게 하이킥을 맞고 실신KO패를 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했지만 무릎부상으로 출전이 예정되어 있던 올해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23''도 나가지 못했다.
사실 정찬성은 이번 대회에서 대체선수였다. 가르시아의 원래 상대였던 남판이 갑자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회 2주 전 주최측으로부터 출전 제안을 받았는데, 마침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던 중이라 갑작스러운 제의에 응할 수 있었다.
화끈한 경기력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정찬성. 그는 이번 경기에서 TKO승을 거두며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고, UFC에서 앞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