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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선수도 올해는 쉬울줄 알았다"
모두 그랬다. 배구 관계자들은 "현대캐피탈이 너무 독주를 하면 재미가 없을텐데"라며 이번 프로배구를 전망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옴직했다. 한국배구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 선수 중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이 영입한 헥터 소토는 최고기량급이라고 평가됐다.
여기에 한국 최고의 세터 최태웅이 영입됐다. 권영민과 함께 한국배구대표팀을 요리하는 최태웅이 함께 뛰는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세터를 모두 보유한 셈이 됐다. 박철우가 삼성화재로 건너간 대신 ''용병급'' 선수가 될 문성민이 들어왔다.
센터진의 경우 어느팀과 비교해도 최고로 꼽힐 이선규-윤봉우가 건재한만큼 현대캐피탈은 모든 포지션에서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캐피탈과 비교하면 타팀은 전력향상 요인이 크지 않았다.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였다.
김호철 감독은 "사실 우리도 그럴줄 알았다"고 호쾌하게 털어놨다. 속내를 밝힌 수 있는 이유는 뚜껑을 열어본 결과가 달랐기 때문일지도. 김감독은 "좋은 세터도 들어오고 좋은 공격수들도 영입되다 보니 쉽게 시즌을 마무리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앞일을 한치 앞도 알수가 없다"며 "지난 시즌만 해도 시즌 전에 몇승정도면 우승이 가능하겠구나 싶은 계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대로 정규리그 우승을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직행하는 것이 현대캐피탈로서는 가장 좋은 그림일 수 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2위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될 경우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동안의 공백기에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
일단 최근 현대캐피탈은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천적'' 삼성화재에 3차례 모두 지자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높이의 배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주문했다. 현대캐피탈은 단연 리그 최고 높이의 팀. 그러나 이 컬러를 고수한 결과 삼성화재의 끈끈한 조직력앞에는 계속 무너졌다. 김감독은 높이 우선이 아닌 수비 우선의 팀으로 현대캐피탈을 탈바꿈할 생각이다. 매 훈련마다 선수들의 리시브 훈련이 강화된 것은 물론이다.
최근 발목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던 외국인 선수 소토는 최근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20일 우리캐피탈전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소화했을 정도다. 2라운드부터 경기를 소화한 문성민 역시 점점 선수들과의 호흡이 어우러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이번 시즌을 예상된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