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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AG]이슬아 "머리에 뿔 단 이유요?"

    • 2010-11-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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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광저우 기원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바둑 혼성복식 결승전. 경기장에 들어선 이슬아(21, 한국기원)의 머리에는 손가락 길이 만한 침이 두 개나 꽂혀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5분여가 지난 뒤 직접 침을 뽑아 버렸지만, 침을 꽂은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혼성복식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따낸 직후 벌어진 공식 기자회견. 금메달리스트 이슬아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침의 효능을 묻는 것이었다. 중국 기자였다.

    이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이 너무 안좋았어요. 오늘도 너무 긴장해서 배가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려고 뿔을 하나 달았습니다"라며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 웃으며 말했지만, 이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몸상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광저우에 도착하자 마자 배앓이로 고생을 했다. 장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잠도 못 잤다. 두통이 계속됐다. 그러나 도핑 테스트 때문에 약을 먹을 수도 없었다. 결국 선수단과 동행한 바둑대표팀 주치의 정병훈 원장(인동한의원)으로 부터 매 경기 시작에 앞서 침을 맞으며 두통을 줄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슬아는 "제가 워낙 긴장을 많이 해요. 새가슴이라서요. 그래서 매 경기마다 머리도 많이 아프고해서 침도 맞고 하는 거에요"라며 이날 침을 꽂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BestNocut_R]매 경기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린다는 이슬아는 이런 이유 때문인지 2008년 기사가 된 이후 개인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인 이슬아는 "기사가 된 이후로 1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처음 1등 하니까 그 동안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그래서 울었던 것 같아요"라며 연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파트너 박정환(17, 충암고3)과 펼친 결승전 경기를 점수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이슬아는 "원래는 한 7점인데, 오늘은 그래도 운좋게 이겼으니까 10점이요"라며 10점 만점에 10점을 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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