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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신소재 수영복은 당시의 화두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즈음하여 쏟아져나온 신소재 수영복은 수많은 세계신기록을 양산했다.
특히 박태환(21)이 부진을 면치 못한 로마세계선수권은 신기록 경연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중국의 장린도 그 대열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800m에서 깜짝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FINA(국제수영연맹)는 이 신소재 수영복을 전면 금지했다. 2008년 이후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세계기록을 130여개나 기록하며 논란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신소재 수영복은 몸의 부력을 좋게 만들어주면서 선수들이 좀 더 쉽게 빨리 수영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이 덕을 본 선수들은 올해 1월 신소재 수영복이 금지되자 이 수영복의 덕을 톡톡히 봤던 선수들의 기록은 급격히 나빠졌다. 여기에 중국의 장린, 쑨양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런 소동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처음부터 신소재 전신 수영복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당시 잠시 이 수영복의 착용을 고민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표시하며 입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더욱 좋아진 신소재 수영복을 입고 다른 선수들이 기록 경신을 해 나갈때도 박태환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결국 박태환은 14일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모두의 기록이 후퇴하고 있는데 박태환은 역풍을 뚫고 나아가듯 기록을 단축시켰다. [BestNocut_R]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수영복과 박태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다른 선수들은 전신수영복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그 수영복은 제대로 수영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매우 효율적이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다르다. 그런 것이 필요 없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제대로 수영할 줄 아는 ''마린보이''의 정공법이 통하는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