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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마라도나 24년만의 만남, 여전했던 ''불꽃 신경전''

  • 2010-06-18 00:22
24년만에 만났다. 이번엔 선수에서 감독으로,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신경전은 여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아르헨티나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17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 나란히 섰다.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두 번째 대결은 여전한 긴장감을 줬다. 이번엔 신경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한국 선수들이 자국 선수들에게 거친 플레이를 한다면 심판이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내내 심판 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태클이 나올 때마다 거의 매번 반응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정상적인 태클이나 몸싸움이 일어날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마치 한국 선수들의 태클과 거친 플레이가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 듯 했다.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마라도나 감독이 정상적인 플레이가 상황에서도 계속 우리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이야기를 했다. 대기심에게 이를 자제시켜달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라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첫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썩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기억은 24년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감독은 선수로 맞대결을 펼쳤고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마라도나를 전담마크한 것이 바로 허정무 감독.

[BestNocut_R]당시 마라도나 감독을 밀착 마크하며 공을 걷어내려다 그의 허벅지쪽에 발을 뻗은 장면은 두고 두고 회자되었고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은 태권 축구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 비난의 연장선이 이번 맞대결까지 진행됐다. 한국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거친 몸싸움을 할라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과민 반응을 보인 것.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악연과 같은 질긴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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