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정성룡, 이운재 그늘 벗고 감격의 월드컵 주전 출격

  • 2010-06-12 19:13
c

 

거대한 산과도 같았던 선배 이운재(37 · 수원)의 그늘을 벗어나 한국대표팀의 막내 골키퍼 정성룡(25 · 성남)이 활짝 만개했다.

정성룡이 12일 저녁 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다.

지난 2008년 1월30일 허정무 감독의 취임 첫 경기였던 칠레와의 친선전에서 주전 골키퍼였던 김병지(경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정성룡은 2년반이 지난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등장하게 됐다.

정성룡의 앞에 있던 선수는 무려 4회 월드컵 출전에 빛나는 한국의 야신 이운재. 이운재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출전을 시작으로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현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월드컵 경험을 지닌 선수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며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선수.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이운재를 다른 후배들이 넘어서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한 킥과 침착함을 무기로 한 정성룡은 결국 이운재를 넘어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주전으로 선택됐다.[BestNocut_R]

주전으로 발탁되기까지 그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든든하게 한국 골문을 지키며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A매치 총 14경기에 출전에 6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성룡은 최근 침체기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운재와 비교, 최근 월드컵 직전 열린 평가전 에콰도르, 일본전에 나서 모두 2-0으로 무실점 방어를 보였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도 비록 1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수차례 선방으로 대량 실점을 막아 더욱 믿음을 얻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정성룡에게 있어 특히 남다르게 다가온다. 현재 정성룡의 아내 임미정씨는 임신 막바지며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전을 치르는 날이 출산 예정일. 태명은 ''사랑이''로 병원에서 귀뜸해준 성별은 아들이란다. 한국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할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서지만 정성룡은 그럴수록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다짐해왔다.

매일 같이 아내와 통화하며 "착실히 준비하며 기다리겠다"고 다짐해왔던 정성룡은 결국 기회를 잡았다.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까지 세 사람의 몫으로 골대를 지키겠다는 정성룡은 그리스전에서 철벽방어를 뽐낼 수 있을까.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