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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올림픽 청년대사'' 안은희 씨 "금메달이 전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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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유스올림픽 청년대사'' 안은희 씨 "금메달이 전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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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올림픽을 준비한다 ④]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스포츠외교 예비 전문가''

     

    "청소년 선수들이 금메달만 바라보지 않고, 각 나라 친구들도 사귀면서 대회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올림픽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꿈을 찾도록 도와줘야죠.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잘 성장하도록 멘토가 되고 싶어요."

    안은희(22,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스포츠외교 전공) 씨는 8월 14~2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하계 유스올림픽 한국 청년 대사다. 대회 조직위는 5개 대륙, 30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청년 대사를 선발했다. 아시아에선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네 개 나라가 포함됐다.

    유스올림픽은 170개국, 14~18세 청소년 선수 3,500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2013년 임기가 끝나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스포츠와 교육·문화가 조화된 청소년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표방하는 만큼 청년 대사의 역할이 막중하다.

    "대회 기간 중 청소년 선수들이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Culture and Education Programme, 이상 CEP)에 참여하게끔 독려해서 영감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죠." 그래서 각 나라 청년 대사들은 지난 3월 20~25일까지 싱가포르 CEP 시설 7개 중 4개를 미리 경험한 후 로게 위원장과 출전국 단장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Adventure Island는 라이벌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뗏목을 만들면서 팀워크를 배우고, Culture and Art는 직업탐색으로, 은퇴 후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 해주죠. 그런데 대회 공식 통역 서비스에 한국어가 없어서 CEP 진행할 때 통역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에요."

    30명의 청년 대사 중 절반 이상이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다. 호주 요트선수 엘리스 리치치, 우크라이나 레슬링선수 이리나 멀리니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2명 있다. "다른 나라 청년 대사들은 운동과 일 또는 공부를 함께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우리는 ''운동선수가 직업''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두 가지를 병행하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이 아쉽죠."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된 건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안 씨는 2004~2006년까지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2005년 서울 광영여고 3학년 때 국내대회 전관왕을 했고, 국제대회 입상 경력도 풍부한 그는 용인대 유도학과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상비군 훈련 중 당한 무릎인대 부상이 악화해 1학년 때 운동을 접고 학교를 그만뒀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일생의 꿈이 산산조각 난 후 맘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다오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안 씨는 ''내가 우물안 개구리 였구나''라고 절감했다. "같은 선수 출신이니까 누구보다 청소년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어요. 학업결속과 선수생활 중도포기로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BestNocut_R]

    안 씨는 요즘 몸과 마음이 모두 분주하다. "올 3월부터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에 입학해서 1주일에 8시간씩 스포츠외교 수업을 듣고, 최근에는 유스올림픽 공식블로그(blog.daum.net/yog_korea)를 오픈했거든요." 유스올림픽이 아직 사람들한테 생소한 탓에 스폰서를 구하기도 만만찮다. 하지만 청년 대사라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각국 청소년 선수들과 만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3시간에 가까운 인터뷰 내내 안 씨의 말투는 씩씩했고,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안 씨의 꿈은 뭘까. "IOC의 ''올림픽 솔리다리티''(Olympic Solidarity, 올림픽 수익금을 각 나라 NOC에 분배하는 분과) 분과위원회에서 일하고 싶어요."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ODA교육원 설립 TF팀에서 5개월간 보조요원으로 일하고,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둘러보면서 스포츠를 통한 공적 개발원조(ODA)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한국에도 미국의 ''Time to play'', 영국의 ''UK sports''같은 스포츠 NPO(비영리기구)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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