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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대진이 본 97년과 올해 KS는?

97년 호랑이 우승 주역, 12년만에 정상 도전

전설

 

12년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호랑이군단'' KIA. 지난 1997년 KIA 전신 해태는 LG를 4승 1패로 누르고 통산 9번째이자 20세기 팀의 마지막 우승을 이룬 바 있다.

당시 우승 주역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39)과 에이스 이대진(35)이었다. 이종범은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였지만 결정적인 3홈런과 4타점 2도루로 공격을 주도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대진은 1, 4차전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과연 12년만에 도전하는 이들의 한국시리즈는 어떨까. 또 1997년과 현재 호랑이군단 전력에 대한 이들의 의견은 무엇일까.

▲자못 긴장 이종범 "마운드는 97년이 강하다"

먼저 KIA의 ''정신적 지주'' 이종범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 생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마지막 정상 도전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은퇴 시기는 정하지 않았고 팀 전력도 든든하지만 내년에도 KS에 진출할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또 굳은 표정에선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묻어났다.

일단 이종범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조심스럽게 12년 전과 전력을 비교했다. 일단 타선은 몰라도 마운드는 당시가 강하다는 의견이다.

이종범은 "97년 때가 마운드는 좋은 것 같다"면서 "당시는 이강철, 조계현 선배와 이대진 등이 버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진은 당시 17승 6패 평균자책 3.14로 1996년 우승에 이어 팀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강철 현 KIA 코치도 11승 3패 평균자책 2.99를 기록했다. 조계현 현 삼성 코치는 8승 9패에 그쳤지만 예의 팔색조 변화구의 위력이 여전했다. 이들은 1989년 데뷔 이후 5차례 우승을 맛본 백전노장들이었다.

올해 KIA도 최강 마운드를 뽐냈다. 용병 듀오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에 토종 에이스 윤석민, 좌완 양현종 등 막강 선발을 자랑했고 0점대 평균자책 마무리 유동훈도 맹위를 떨쳤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점이 차이였다. 이종범이 1997년을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여기에 팀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감개무량'' 이대진 "올해가 선수층이 더 두터워"

호랑이군단의 마지막 에이스로 불리는 이대진은 12년만의 가을잔치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러 차례 은퇴 기로에서 꿋꿋하게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대진이었다.

이대진은 소감을 묻자 "감개무량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때는 기라성같은 선배 밑에서 멋모르고 야구를 했다"면서 "즐겁게 즐기면서 할 것"이라며 의젓하면서도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당시와 전력 비교에 대해선 현재가 더 낫다는 의견이다. 이대진은 "핵심 선수들만이라면 모르겠지만 올해는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도 악착같이 하기보단 즐기면서 해야 제 기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제 예전의 돌직구 위력은 없지만 후배들을 다독일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것이다.[BestNocut_R]

타이거즈의 주축에서 전설로 자리잡고 있는 이종범과 이대진. 이들의 가을야구가 12년만에 감격을 다시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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