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식당. 연합뉴스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위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6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 덕분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지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7월(-4.4%)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며, 동시에 중국의 월간 PPI는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됐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전문가 둥리쥐안은 "일부 수출 산업이 가격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수출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제가 세계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의 생산자 디플레이션이 지난 6월에 거의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심화돼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많은 지원 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를 웃도는 수치로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등 당국의 소비 활성화 조치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의 월간 CPI는 춘제(중국의 설)이 낀 지난 1월 0.5%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월 -0.7%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다 6월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