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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집중호우 생채기…폭염 속 충북 곳곳 수해 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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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르포]집중호우 생채기…폭염 속 충북 곳곳 수해 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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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오송읍 호계리 애호박 농가 복구작업 막막
    연일 폭염도 자원봉사자·공무원 일손 돕기 이어져
    "농가 시름 생각하면 더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냐"

    임성민 기자임성민 기자
    최근 충북을 휩쓴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일손 돕기가 도내 곳곳에서 한창이다.

    자원봉사자는 물론 각 지자체 공무원까지 발 벗고 나서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5일 오전 찾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의 한 애호박 농가.

    농장주 박정순(60대·여)씨는 애호박 수확을 불과 열흘 앞두고 폭우에 농사를 모두 망쳤다.

    해마다 반복된 수해에 이제는 할 말도 잃었지만, 박씨는 애지중지 키운 작물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박씨는 "지금 3년째 수해를 계속 입어 피해가 너무 크다"며 "속상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나마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의 일손은 그저 고맙기만 하다.

    이날 오전 7시 자원봉사자들과 청원구청 공무원 50여 명이 찾아와 1시간가량 일손을 보탰다. 한 시간 뒤에는 충북도청 공무원 20여 명도 방문해 복구작업을 도왔다.

    이들은 저마다 모자와 토시, 장화로 중무장한 뒤 진흙으로 뒤덮인 애호박 줄기 더미를 분주하게 옮겼다.

    임성민 기자임성민 기자
    봉사자들은 금세 온몸이 땀과 흙먼지로 범벅이 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바쁘게 손을 놀렸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충북도청 농업정책과 한 주무관은 "비닐하우스가 열기를 머금어 숨도 못 쉴 정도로 덥지만,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가뿐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복구에만 며칠이 걸릴지 막막하기만 했던 박씨는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거의 마무리된 현장을 보고 조금이나마 웃음을 되찾았다.

    박씨는 "조만간 가을 수확을 위해 모종 심기를 해야 하는데 봉사자와 공무원들이 일손을 보태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덕분에 예정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6~19일 집중된 폭우로 충북에서만 무려 259.8㏊의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청주 187.3㏊ △진천 32㏊ △증평 16.7㏊ △보은 8.6㏊ △괴산 7.6㏊ △음성 6.4㏊ △옥천 0.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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