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롯데가 두산에 먼저 1승을 거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29일 1차전은 포수 싸움에서 롯데가 앞서면서 승부가 결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발 조정훈의 7.2이닝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이끈 장성우가 결정적인 패스트볼을 범한 용덕한보다 나았다는 것. 30일 2차전을 앞둔 양 팀 포수들의 1차전 소감과 2차전 각오는 어떨까.
▲용덕한 "내 실수 인정…투수들 공 좋다" 설욕 다짐두산 포수들은 전날 장성우의 활약을 칭찬했다. 특히 용덕한은 자신의 실수를 깨끗하게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2차전 절치부심 복수전을 다짐했다.
경기 전 훈련을 하던 용덕한은 전날 패스트볼에 대해 "내가 늦어서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용덕한은 1차전 1-1로 맞선 6회 2사 3루에서 임태훈의 바깥쪽 낮은 빠른 공을 뒤로 빠뜨려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에 대해 용덕한은 "코스나 사인 미스가 아니라 내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깔끔하게 인정하고 털고 가자는 의지다.
그러면서 이날 설욕을 다짐했다. 특히 두산 투수진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용덕한은 "시즌 마지막보다 투수들의 공이 좋은 것 같다"면서 "어제도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가 어깨 통증만 아니었다면 5회까진 잘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포수 최승환도 강한 복수 의지를 보였다. 이날 용덕한이 선발출전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최승환을 낼까"라고 말한 만큼 승부처에서 투입 가능성이 높다. 최승환은 "롯데 타자들은 한 번 분위기가 타면 걷잡을 수 없다"면서 "기를 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가 어제 오늘 낼 점수까지 낸 것 같다. 오늘은 그렇게까진 못 칠 것"이라며 스스로 기세를 올렸다.
▲장성우 "벤치 지시 없이 100% 내 리드" 자신감
롯데 19살 안방마님 장성우에 대해 최승환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게 잘 했다"고 칭찬했다. 장성우는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막은 것은 물론 승부처에서 안정된 블로킹을 선보였다. 덕분에 조정훈은 주무기인 포크볼을 마음껏 던질 수 있었다.
때문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이고 있다. 경기 전 장성우는 "어제 경기 전 감독님이 중요할 때 벤치에서 사인이 나갈 거라고 했지만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투수 리드는 나 혼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훈이형도 99% 내 리드에 맞췄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작 44경기가 1군 경험의 전부에도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지만 주눅드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장성우는 "사직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해서 그런지 긴장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긴 전날도 "잠도 잘 자고 정규리그와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했다.
[BestNocut_R]전날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성우는 "오늘 우리 선발인 (장)원준이형과 어젯밤 두산 타자 비디오를 보면서 약점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평소 하던 대로 원준이형 컨디션에 맞춰서 리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군 등에서) 많이 맞춰본 정훈이형과 달리 원준이형 공을 블로킹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장성우의 연이은 상승세냐, 두산 안방마님들의 반격이냐. 2차전의 승부를 가늠할 또 하나의 키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