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증서수여식에 참석중이다. 서울시 제공"독립운동가 황병익 선생의 후손입니다.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닌,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기회였어요. 장학금을 통해 받은 배움과 기회를 기술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현재와 미래로 잇는 '두 갈래' 기념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잊힌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그 이름을 역사에 다시 새기고, 정부의 공식 지원이 끊긴 후손들에게는 학업 장려금을 통해 미래 세대의 자긍심을 북돋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독립유공자의 4~6대 후손 120명에게 장학증서를 직접 전달했다. 장학금은 1인당 연간 300만 원으로, 학업 장려금 성격이다.
국가의 공식 지원은 대부분 3대 후손까지에 한정돼 있어, 4대 이후 후손들은 지원 사각지대에 방치돼왔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독립유공자 증손자녀 이하 후손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올해까지 누적 수혜자는 660명에 달한다.
오 시장은 이날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나라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현실을 서울시만큼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장학금 등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러분 선조가 보여준 용기와 신념은 대한민국을 만든 뿌리며, 이 뿌리 위에서 자긍심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 달라"고 응원했다.
그런가하면 오 시장은 올해 광복절 주간에는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 20명(11가족)을 5박6일간 서울로 초청한다.
오 시장이 지난해 7월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후손들로부터 "서울에서 모이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그리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
이들은 서울을 방문해 독립유적지를 둘러보고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오 시장은 또한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나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해온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모두 50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광복 80주년 행사도 대대적으로 준비 중이다.
광복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도록 주요 역사유적지를 지나는 시내버스와 한강버스를 태극기로 랩핑한 채 운행하기로 했다.
또 서울광장에 80개의 계단으로 마련한 대형 '태극기 언덕'을 조성하고, '광복열차'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