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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中 노동절 연휴 시작…무역전쟁 속 내수 활성화 총력전

핵심요약

철도·항공 승객 역대 노동절 연휴 가운데 최대치
여행객 구매력도 늘어나며 고급 호텔 수요 확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해 세금 환급 기준도 완화
무역전쟁 피해 내수 확대로 만회 전략 시험무대

관광객으로 붐비는 중국의 한 관광지.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관광객으로 붐비는 중국의 한 관광지.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중국 당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내수 활성화로 만회하려는 전략을 세운 가운데 내수 시장 활성화의 가늠자 역할을 할 5일간의 노동절 연휴가 1일 시작됐다.

노동절 연휴는 춘제(중국의 설)와 국경절에 이어 중국에서 가장 긴 연휴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연휴 기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3년 만에 가장 바쁜 노동절 연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를 노동절 연휴 특별 운송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역대 최대치인 1억 4400만명의 승객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 당국도 이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215만명, 전체 약 1075만명의 승객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이 역시 역대 최대치이다.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의 경우 연휴 기간 동안 4687편의 항공편을 운항해 약 71만 4천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객 특징은 친척 방문, 여행, 외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중·단거리 이동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예년에 비해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행 플랫폼 'LY.com'은 국내 여행지로는 베이징, 청두, 상하이가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 한국, 동남아가 상위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지 가운데 청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2:나타와 마술소년의 바다 소동'을 활용한 각종 마케팅을 펼친 덕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LY.com 측은 소비자들의 여행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급 국내 호텔의 예약 수요가 3성급 이하 숙박 시설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중국 교통 당국은 이번 연휴 기간 소형차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여행 수요를 늘리는 지원책을 펴고 있으며, 상하이 등 각 도시들도 크고 작은 축제를 열어 여행객들을 맞을 계획이다.

열차 탑승을 위해 줄을 선 중국 여행객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열차 탑승을 위해 줄을 선 중국 여행객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당국은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 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최소 구매 금액 기준을 기존 500위안(약 10만원) 이상에서 200위안(약 4만원) 이상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현금 환급 상한액도 기존 1만위안(약 200만원)에서 2만위안(약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입국 여행객 지출액은 전년 대비 77.8% 늘어난 942억달러(약 136조원)로 지난해 중국 GDP의 0.5% 정도를 차지한다.

성추핑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0.5%는 EU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관광객 지출이 GDP에서 1~3%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이 지난 4월부터 상대국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 연휴는 내수를 활성화시켜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출 감소를 만회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실험할 수 있는 적기이다.

동시에 당장 4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하며 두달 만에 경기 수축 국면에 재진입하는 등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휴 기간 내수 활성화 성적이 보다 중요해졌다.

관련해 베이징대 소속 경제학자 차오허핑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소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크고 넓은 국내 시장을 활용해 외부 위험과 도전을 더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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