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 '깜짝 등장'해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 앞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 중간에 등장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보수에 대해서 고민했고, (국회의원) 배지를 떼 가며 이준석 후보를 믿었는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며 "이 자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일관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재명 당시 당 대표는 제가 반대편에 있는 당 대표임에도 1년간 같은 태도와 배려, 실행력을 보였고 그것이 진짜 포용의 리더십이라 믿는다"며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고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대표는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니라 진짜 책임, 무례한 무능함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을 선택하려 한다"며 "뺄셈 정치를 하지 않고 덧셈 정치를 하는 후보가 누구인가, 미약하게나마 이 후보와 같은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후보와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했지만,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이 후보와 갈등을 빚어 오던 끝에 지난 1월 당원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개혁신당을 탈당했고, 17일엔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 여부' 질문에는 "입당은 아직 하지 않았다.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며 "고민은 정말 오래 걸렸다. 여러 많은 쪽에서 연락이 왔었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말씀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세엔 허 전 대표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탈당 후 전날 광주에서 민주당 입당을 선언한 김상욱 의원도 참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짜 보수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야 제대로 된 당으로 왔다"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