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우리나랑의 3월 대미 철강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4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18.9% 감소했다. 3월 수출 중량도 14.9% 감소한 25만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수출량도 9만6844t으로 전년 동월보다 약 4.7% 감소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기존에 한국 등 주요국에 부과한 쿼터(할당량) 내 관세 면제를 없애는 방식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8년 미국과의 협상 결과였던 263만t 규모의 철강 면제 쿼터가 무효화됐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 대미 철강 수출 급감이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세 조치로 인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그만큼 미국 철강 기업의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수출 감소가 관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특성상 계약이 수개월 전 선행되고, 선적 일정과 현지 수요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 동향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철강의 경우 자동차를 비롯해 각종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하나의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철강 업체들은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약 30조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포스코도 현대제철의 제철소에 공동 투자해 물량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