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랭하맨 유튜브 영상 캡처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영상으로 수익을 낸 한 유튜버가 해당 수익금 전액을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3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뭐랭하맨'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싹 속았수다' 리뷰 영상으로 343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4월 3일이 제주 4·3 사건이다. 4·3 사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고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고 운을 뗐다.
뭐랭하맨은 4·3 평화재단에 이체한 금융 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수익금 343만 원에 사비 150만 원을 보태 총 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도라는 섬이 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안 좋은 이미지도 많지만, 사실 이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은 정말, 고단한 삼춘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제가 이 기부한 금액이 4·3 유가족분들 그때 당시의 모든 분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고, 더 많은 분이 4·3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주도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산으로 대피한 주민들. 제주 4·3 평화재단 '한눈에 보는 4·3'제주 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이 사건으로 공식적으로 1만 4822명의 희생자가 집계됐으나, 진상조사보고서엔 실제 희생자는 2만 5천 명에서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제주도 전체 인구는 30만 명에 이르렀다.
뭐랭하맨의 선행은 온라인커뮤니티, SNS 등에 공유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멋지다, 우리나라는 이런 분 덕분에 굴러가는 듯 감사하다", "드라마는 4·3을 전혀 다루지 않고 넘어가서 아쉬웠는데 좋은 방향으로 알려주시니 감동했다", "제주도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민인 뭐랭하맨은 제주도 맛집 및 제주어를 소재로 제주 관련 영상을 소개해 왔다. 그는 지난 2023년에는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청년 오애순(아이유)과 청년 양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에 걸쳐 그려낸다. 이야기는 1960년부터 2025년까지의 흐름 속에서 중년 오애순(문소리)과 중년 양관식(박해준)의 삶까지 함께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