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기자경북 포항의 이차전지 재활용업체인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4달새 안전사고 3건이 발생해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새 3건의 사고가 났다"면서 "이는 안전수칙과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노동자의 안전 활동 참여와 사용자의 법적 의무 이행이 중요한 곳이지만 이 회사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위험성평가, 작업환경측정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특별근로감독과 안전보건진단, 사고 수사를 요청했다.
노조에 따르면 GS건설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공장에서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쯤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검사 과정에서 검사 주사기 입구의 필터가 탈착되며 30대 현장근로자 A씨의 귀와 안면, 안구 등에 튀어 부상을 입었다.
하루 뒤인 27일 오후 4시 28분쯤 30대 생산팀 직원 B씨가 배관 수리 후 점검을 하던 중 튄 황산에 얼굴과 목, 팔 등에 화상과 호흡 곤란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0월 배관 점검 작업을 하던 생산반장 30대 C씨가 뿜어져 나온 황산으로 인해 온몸에 2~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 에너지머티리얼즈 이성욱 지회장은 "4개월새 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필터는 현장에서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제품이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사측의 독단이 사고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4시 28분쯤 30대 생산팀 직원 B씨가 배관 수리 후 점검을 하던 중 튄 황산에 얼굴과 목, 팔 등에 화상과 호흡 곤란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속노조 에너지머티리얼즈지회 제공이와함께 노조는 사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산화나트륨 사고를 입은 A씨의 경우 에너지머티리얼즈측은 소방서 등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고, 개인 차량으로 A씨를 이송했다. 상태의 심각성을 느낀 A씨가 스스로 대구의 병원으로 갔다.
또, 황산 사고를 입은 B씨는 사측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 차량으로 후송하려다 노조원이 119에 신고하면서 무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사고 발생후 가장 먼저 119 신고와 의료 지원 등 재해자가 후유증 등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산재를 은폐하기 위해 허술한 초동 조치로 재해자에게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7일 황산 사고는 4달 전 황산 전신화상 사고 장소인 17유닛에서 발생했다"면서 "사고 시 긴급 조치에 필요한 세안 장치는 오랜 전부터 고장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메티리얼즈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노조가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A씨 사고 후 해당부서 엔지니어와 완전관라지가 동행해 인근 안과로 이송했으며, 심각한 부상이 아닌 눈 및 피부 부위와 관련해 통원 치료중이다고 밝혔다.
또, B씨는 화상과 호흡곤란 등 심각 사고가 아니며 일반병실에서 치료중이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간 사고 조사에 적극 임하고, 유사 사고 재발방지 대책강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