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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명가' 전북, EPL 명장의 재건 청사진은?…"체력이 강점, 더 역동적일 것"

'몰락한 명가' 전북, EPL 명장의 재건 청사진은?…"체력이 강점, 더 역동적일 것"

전북 현대 전지훈련. 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현대 전지훈련.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다인 9회 우승에 빛나는 전북 현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2025시즌 명가 재건을 노린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0위로 추락하며 K리그2(2부)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이랜드를 꺾고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미 명가의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졌다.

2025시즌을 앞두고 명가 재건에 나선 전북은 EPL 출신의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수 시절 EPL 첼시와 토트넘에서 뛰었던 포옛 감독은 은퇴 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 홋스퍼(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 경력을 쌓았다.

이후 브라이턴(잉글랜드 2부)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그는 선덜랜드(EPL) 등 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을 거쳤다.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024년)을 이끌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025 ACL 참가 K리그 4개 팀 미디어데이.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참가하는 전북을 비롯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서는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4개 팀이 참석한 자리였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울산 김판곤 감독, 포항 박태하 감독, 광주 이정효 감독은 입을 모아 포옛 감독의 K리그 입성을 환영했다.

김판곤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귀감이 될 것 같다. 모두가 기대하는 선진적인 유럽 축구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태하 감독은 "K리그는 정말 어렵다. 높은 위치에 있다가 추락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명가 재건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셔야 할 것 같다.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이정효 감독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팁을 주고 싶다. 광주를 이기려고 하지 마시고 서울, 포항, 울산, 제주, 대전을 이기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 팀과 할 때는 200%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전북의 '명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은 "전북에 오게 돼 너무 행복하다. 전북은 항상 트로피를 목표로 하는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는 걸 목표로 시즌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수비수 박진섭은 포옛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강조하신다"면서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각자 포지션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알려주셨다"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디테일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지켜야 할 '골든 룰'이 있다. 그걸 지키지 못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전북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
비시즌 훈련 과정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새로운 색깔을 입히기엔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확고하고,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강등권에서 허덕였으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박진섭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감독님께서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면서 "체력이 강점이 될 것 같다. 더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는 이승우와 송범근을 꼽았다. 박진섭은 "(송)범근이는 J리그에서 돌아와서 각오가 남다르고, (이)승우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1 개막에 앞서 13일 오후 9시 포트FC를 상대로 ACL2 16강전을 치른다. 박진섭은 "모두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첫 원정 경기부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6일 홈에서 펼쳐지는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개막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홈에서 개막전을 하는 만큼 올해는 다른 팀이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홈에서 승리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를 밝힌 박진섭은 "팀 목표는 당연히 K리그1 우승과 ACL2 우승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2022년 베스트11을 수상했는데, 그때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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