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소동''을 일으킨 정수근(32 · 롯데)이 3일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다.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소명기회를 가진 정수근은 검정색 양복을 갖춰 입고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40여분전, 일찌감치 야구회관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구 모 술집에서 벌어진 ''음주소동''으로 지난 1일 팀으로부터 퇴출된 정수근은 이날 상벌위원회에서 상벌위원들을 상대로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상벌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3시 45분쯤 정수근은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어두운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문채 자신의 차량을 세워둔 주차장으로 향한 정수근은 "충분히 말씀은 드렸다"며 "지금부터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간혹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수근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야기를 잘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정수근은 "다 어르신들이라..."라며 말을 흐렸다.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밤 부산 해운대구의 모 술집에서 술을 마셨고 이를 본 술집 종업원이 "정수근이 술에 취해 웃통을 벗고 난동을 부린다"고 경찰에 신고, 부산 해운대구 재송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긴급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결과 술집 종업원은 "음주사건으로 최근 어렵사리 팀에 복귀한 정수근이 또 술 마시는 것이 미워 허위신고했다"고 진술했지만 롯데는 1일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근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