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프로야구 두산-롯데전이 열린 23일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내야수 고영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고영민은 전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등 5경기 타율 4할2푼1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제 완전히 살아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감독은 "아직 자세가 높다"면서도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이병훈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안 좋을 때는 유인구에 그대로 헛스윙을 하거나 범타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공 3~4개 정도 뒤에서, 최대한 몸을 붙인 상태에서 친다. 타이밍을 찾았다"고 거들었다.
고영민은 4월 타율 2할5푼으로 시작하더니 5월엔 1할도 안 되는 6푼5리(31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후 6월까지 거의 2군에 머물렀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후유증이 적잖았다는 지적이었다. 고영민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이후에도 후반기에서 부진을 보인 바 있다.
그런 고영민은 7월 들어 타격감을 살리고 있다. 전날까지 14경기 타율 3할6리(49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렸다. 장타율 6할1푼2리, 출루율 4할4푼3리로 이를 합한 OPS가 1.055나 된다. 5, 6월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달라진 건 없다"는 태도다. 고영민은 "안 좋았을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는 질문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 게 좋은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BestNocut_R]
두산 관계자는 "WBC 참가로 훈련량이 적었던 탓"이라면서 "이제 잘 할 때도 됐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고영민은 훈련이 모두 끝나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에도 외야를 달리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