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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3, 요미우리)이 극심한 안타 가뭄에서 드디어 탈출한 데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9일자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를 통해 전날 라쿠텐전에서 2타점 2루타로 11경기, 36타석째 무안타를 깬 데 대해 "오랜만에 안타가 나와 솔직히 마음이 놓였다"고 후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날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4-1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왔다. 상대도 오른손 구원투수 이사카 료헤이 대신 왼손 사다케 겐타를 올렸지만 이승엽은 2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쳐냈다.
이승엽은 "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을 의식해서 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구 높은 슬라이더를 골라낸 이승엽은 볼카운트 0-1에서 또다시 슬라이더가 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악의 타격 부진을 씻는 소나기였다. 이승엽은 지난달 24일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낸 오릭스전 이후 까닭모를 극도의 침체에 빠졌다. 11경기, 36타석(30타수) 동안 안타가 없었다. 이 기간 이승엽은 "괴롭다. 빨리 안타 1개라도 쳤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면서 5월만 7홈런을 몰아쳤던 이승엽의 입지가 흔들렸다. 붙박이 5번에서 상대 선발에 따라 선발 출전이 바뀌는 ''플래툰시스템''에 또다시 출장이 들쭉날쭉해졌다. 이날도 상대 선발이 좌완 하세베 고이치였던 까닭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승엽은 다시 이를 악물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며칠 동안 경기 전 타격훈련에서 백스윙을 의식해 하반신을 바탕으로 한 스윙을 되찾으려고 노력한 성과"라고 평가했다.[BestNocut_R]
가뭄에 단비같은 안타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기뻐했다. 경기 후 하라 감독은 "이것으로 무엇인가 버릴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며 이승엽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