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참석해 있다. 윤창원 기자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에 6조 2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약 3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올해 1분기 적자는 당초 5조원 안팎으로 관측됐지만, 이를 1조원 가량 초과한 수치다.
한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 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 7716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 17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1조 6093억원 감소했지만 누적 적자 폭은 사상 최대치인 셈이다.
앞서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25조원 이상 절감안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정승일 한전 사장 또한 이날 오전 자구안 관련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동안 여당 내부에선 대규모 적자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정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진 가운데 자구안 발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셈이다.
정 사장은 별도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