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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차두리 "아빠한테 혼날 것 같아요"

    • 2005-06-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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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지은 태극전사들, 다양한 소감 밝혀

     


    쿠웨이트와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태극 전사들은 ''''죽음의 원정''''을 떠나온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모두가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은 붉은 악마와 교민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친 한국 응원석 쪽으로 달려가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한채 응원단과 한마음이 되어 우렁차게 응원가를 불러 젖혔다.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9일 쿠웨이트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남다른 감격과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20·서울)=골을 넣은 것보다도 월드컵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 좋다. 선수가 월드컵 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준비를 더 잘해서 독일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동국(26·포항)=(박)동혁이가 우즈벡전에서의 실수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 ''''내가 골을 넣게되면 그건 너에게 받치는 골이다''''고 얘길 했었다. 이번 골이 동혁이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독일월드컵 본선 멤버로 확정될 때까지,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을 보완하고 찬스에서 골을 결정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

    ◐정경호(25·광주)=어려운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한국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걱정보다 희망을 주자''''는 결의를 하고 나왔다.

    ◐박지성(24·에인트호벤)=A매치에서 3년만에 골을 넣어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 월드컵에 다시 나가게 되어 대 만족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결정을 할 것이며,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것이다. 또 히딩크 감독(에인트호벤)과 지금 얘기하는 것보다는 바로 한국으로 가서 에이전트와 상의하겠다.

    ◐김동진(23·서울)=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마음고생이 많았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지성이 형이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 하라''''며 용기를 줬다. 주영이와는 FC서울에서 같이 뛰어 호흡에 문제가 없었고, 주영이가 문전 앞으로 달려들어오는 것을 보고 (볼을) 강하게 때려줬다.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못해서) 아빠(차범근 감독)한테 혼날 거 같다. 다음 시즌부터 우리(프랑크푸르트)가 뛸 경기장에서 독일월드컵이 열리는데, 경기조건이나 모든 것에 미리 적응이 돼 있으니까 월드컵 본선에서는 팀에 더 큰 도움이 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유상철(34·울산)=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겼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다. 월드컵 본선 진출과 상관없이 앞으로 사우디와 예선 한 경기가 남았는데 우리가 유일하게 패한 팀인 만큼 속시원히 보복을 해주고 싶다.

    ◐안정환(29·요코하마)=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활약 보이고 싶다.

    ◐김진규(20·이와타)=월드컵이라는 경험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 가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일월드컵 본선에 뛰게될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김한윤(31·부천)
    =A매치는 한번 지면 끝이기 때문에 수비부담이 컸다. 프로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곽희주(24·수원)=팀이 워낙 상승세에 있는, 편한 상태에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이었지만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박동혁(26·전북)=경기에 못나가 섭섭하긴 하지만 이렇게 대승을 거둬 내 맘이 편하다.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쿠웨이트=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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