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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정부 견제수위 갈수록 높여…"대만 문제 참견마"

中 한국 정부 견제수위 갈수록 높여…"대만 문제 참견마"

핵심요약

박진 외교 CNN 인터뷰 이후 견제 수위 높여
한반도 평화 지키려면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관영 매체 "바둑돌 말고 바둑기사 되라"

박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중국이 자신들이 핵심이익이라고 주장하는 사안 가운데 최우선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 무력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CNN 인터뷰 이후 한국에 대한 견제 발언 수위와 빈도를 부쩍 늘리고 있다.
 
박진 장관은 지난달 22일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한 박진 장관의 언급에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2년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거론된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비슷한 수위의 발언이 계속 있어 왔다.
 
하지만 박진 장관이 밝힌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반대 입장은 미국의 워딩과 똑같아서 안 그래도 원중근미(遠中近美) 양태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보수 정권에 불만이 많은 중국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박 장관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에 대한 견제의 포문을 열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대만 문제 관련 CNN 인터뷰에 대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다른 사람이 말참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거칠게 반응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튿날에도 "한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 한다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 대한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분명히 드러내자 3월 들어서는 관영매체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중국의 매체는 관영,민영 구분없이 당과 정부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微信) 채널에 '한국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의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포함한 대일외교 기조,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참여, 박진 장관의 대만 발언 등을 두루 거론하며 "미국이 한국에 대해 직접적인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지만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중요한 힘이라는 점을 한국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만 포용하고 그 나머지는 헤아리지 않는다면 한국의 안보는 미국의 허리춤에 걸린 물건같이 되고, 심지어 미국 군화 속 깔창이 돼 자주성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라고 막말성 주장을 펼쳤다 복잡한 동북아 바둑판에서 한 명의 기사가 되어야 할 한국이 미국의 바둑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훈계조의 바램도 피력했다.
 
한국 외교정책 비판하는 중국 글로벌타임스 기사. 연합뉴스한국 외교정책 비판하는 중국 글로벌타임스 기사. 연합뉴스
2일에는 후시진이 몸담았던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일협력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한국 내 여론의 역풍에 직면했다며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연설은 윤석열 정부가 외교정책에서 최면에 걸려 몽유병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과거에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고 그 전략은 많은 이익을 가져왔다"며 "한국은 동북아의 복잡한 상황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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