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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제외 박지성…''득점력, 발목 잡았다''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일(한국시간) 포르투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6전 무패를 달리던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를 꺾고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맨유가 잉글랜드 클럽팀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새 기록을 작성하는 순간 박지성(28)은 그라운드에 없었다. 선발 명단에 제외된 것은 물론 18명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지난해 5월 첼시와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래 올 시즌 처음이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2007-2008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서 박지성을 한결같이 중용했던 퍼거슨 감독은 정작 결승전에서는 박지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제외 이유에 대해 "결승전에 투입되는 공격수는 큰 효과를 만들어내거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지성의 저조한 득점력이 발목을 잡은 것.

지난 8일 포르투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맨유는 4강에 진출하기 위해 이날 경기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에는 3골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해야만 했다. 골이 절실했고, 따라서 지난해 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득점력이 떨어지는 박지성을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퍼거슨 감독은 경험과 득점력을 두루 갖춘 라이언 긱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긱스의 교체 카드로는 포르투갈 출신의 루이스 나니를 낙점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해 지난 12일 선덜랜드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긱스와 웨인 루니를 좌우 날개로 배치, 공격 선봉에 선 호날두를 지원하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전반 6분에 터진 호날두의 중거리슛으로 1-0 승리했다. 퍼거슨 감독의 ''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BestNocut_L]더욱이 박지성의 최근 부진도 엔트리 제외에 한 몫을 했다.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북한전을 뛰고 돌아간 박지성은 이후 출전한 두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8일 포르투와의 8강 1차전에서는 선발 출장해 59분을 뛰었으나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지쳐보였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고, 12일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선덜랜드와의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69분을 뛰었으나 보여준 게 없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이렇다 할 골 장면 한번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골이 절실했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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