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서 수거한 석면잔재물. 연합뉴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조사한 환경단체들은 참사 현장에 방치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잔재물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학동 4구역 일대에 대한 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24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 석면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들은 지난 17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수거한 건축폐기물 7개 조각에서 함량 12~14%의 백석면 성분이 검출됐다고 공인기관에 의뢰한 분석값을 이날 세세하게 공개했다.
단체들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적지 않은 크기의 석면 잔재물도 쉽사리 발견돼 관계자들의 현장 확인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노동 당국 관계자. 연합뉴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의 석면 해체가 건물 철거와 마찬가지로 엉터리로 진행됐다고 입을 모았다.
석면 해체는 석면지도 작성, 철거업체 선정, 철거계획 고용노동부 신고와 허가, 안전조치 완료 후 공사 진행, 석면 먼지와 잔재물 없음 확인 후 노동부 신고, 지정폐기물 처리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단체들은 "지금이라도 정밀한 석면 폐기물 잔존 조사를 해야 한다"며 "석면 해체계획과 진행 기록을 전부 살펴 불법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특히 "석면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건축물 철거를 진행해, 비산먼지에도 석면이 포함됐을 확률이 높다"며 "학동 4구역 주변 상가와 거주지, 지하철 역사 등의 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흉막질환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