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우선 개발할 부지와 후순위 사업 부지 등 3개 지구로 구분돼 단계별로 준공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43년째 공사가 끝나지 않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우선 개발할 부지와 후순위 사업 부지 등 3개 지구로 구분된다.
제주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제출한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안)'을 열람공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기로 했다.
중문관광단지는 서귀포시 색달동과 중문동, 대포동 일대 356만2000㎡ 부지에 1978년부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43년째 준공되지 않고 있다.
부영그룹이 추진하는 호텔과 부영타워, 부영랜드 등의 사업이 모두 벽에 부딪히면서 다른 사업까지 한꺼번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행사인 한국관광공사가 유원지로 돼 있는 중문관광단지를 일괄추진 방식에서 단계별 준공으로 바꾸기 위해 도시계획시설 시행승인 변경을 신청한 것이다.
중문관광단지를 중부지구(색달동 일원), 동부1지구(중문동 일원), 동부2지구(중문·대포동 일원) 등 3개 지구로 구분해 우선 개발할 곳과 후순위 사업부지 등으로 나눈 게 핵심이다.
중부지구는 사업부지만 108만8048㎡로, 환경영향평가 제도 도입 이전에 승인이 이뤄져 환경영향평가 협의 대상에서 빠져 있고 관광시설 등이 대부분 들어서 사업은 98% 완료된 상태다.
68만 3110.4㎡ 규모의 동부1지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부영호텔 등이 자리하고 있고 다른 사업자들이 상가 등을 짓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등 개발의지가 높아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지구다.
문제는 사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49만 6721.8㎡ 규모의 동부2지구로, 부영이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며 부영랜드와 부영타워, 호텔 등의 개발계획을 세웠지만 경관사유화 문제 등으로 허가를 받지 못했고 행정소송에서도 잇따라 패소했다.
결국 중문관광단지 내 동부지구를 개발사업을 우선 시행할 1지구와 후순위로 미룰 2지구로 구분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차창호 제주지사장은 "유원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중문관광단지 전체 사업계획을 받았는데 개발의지가 강한 사업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이 있었다"며 "우선 개발할 곳과 뒤에 개발할 곳을 구분하기 위한 작업이지 지구를 분할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차 지사장은 "상가 등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동부1지구를 먼저 개발하고 부영이 여러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2지구는 뒤로 미루는 것이 이번 구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 지사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사인 만큼 사업추진이 가능한 곳은 신속하게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심의위원들이 구분해서 심의를 할 수 있도록 동부지구를 나눈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