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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스피 3000시대, 늘어난 영끌·빚투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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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코스피 3000시대, 늘어난 영끌·빚투 우려스럽다

    주가, 65년 만 '꿈의 지수' 3000선 돌파
    1시간 만에 1조 7천억 원 주식 사는 기현상
    문제는 기대감과 달리 건강하지 못한 실물경제
    '빚투', '영끌' 투자자 늘어 우려스러워
    금융당국은 증시 과열 대책을 마련해야
    개인투자자, 빚투하면 안된다는 조언 새겨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첫 3000을 돌파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3000 돌파를 기념하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연초부터 주식시장의 이상과열 양상이 심상찮다.

    코스피 지수가 국내 증시개장 65년 만에 '꿈의 지수'라 불리는 3000선을 넘더니 11일엔 3200선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장이 시작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1조 7천억 원의 주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이날 역대 최대 기록인 4조 5천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 7천억여 원, 7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웠는데도 3000선 대의 주가는 건재한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연초 기대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국내 환경 등이 비정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실물경제가 회복 기대감만 있을 뿐 여전히 건강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한형 기자

     

    수출이 경제회복을 주도한다지만 아직 고군분투중이고 코로나19로 인해 휴·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집단면역도 일러야 11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기대감과 현실사이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경제부총리 등 경제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경고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강조하고 나섰겠는가.

    이러한 단기 과열 양상 속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니 걱정스럽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신용융자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새로 개설한 증권사 계좌의 54%가 20대와 30대였다니 우려스럽기만 하다.

    연합뉴스

     

    과잉 유동성 쏠림과 저금리 현상 속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산 자금이, 그리고 집값마련과 노후 준비를 위해 20대와 30대가 빚을 내서라도 모험을 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열심히 일을 해도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제도적 불안심리가 '대박의 꿈'을 좇아 주식투자로 내몰고 있는 탓이다.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면 문제될 게 없다.

    다만 지수의 급등 폭이 하루 170포인트 가까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너무 급하고 빠른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이후 미 금리의 인상, 뉴욕증시 등의 외부적 영향과 함께 환율과 물가, 경기변동 등 주가에는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변수가 늘 작용한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주가다.

    만의 하나라도 과열된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면 금융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으로 작용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말처럼 금융당국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재 증시의 과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실물경제를 튼튼히 작동하도록 정비하는 노력도 멈춰선 안된다.

    투자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고 의지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빚투는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고 대박을 노리다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다시한번 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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