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하든과 휴스턴 로켓츠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비롯한 4개 구단이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먼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나머지 구단들은 24일 개막전에 나섰다.
새로운 시즌이 개막했지만 코트에는 설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공존했다. NBA 사무국은 개막 둘째 날부터 이번 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휴스턴 로켓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경기가 전격 취소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를 앞두고 휴스턴 로켓츠 소속 선수 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양성 혹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들과 밀접 접촉한 선수 4명도 격리 조치됐다.
휴스턴은 코로나19 여파와 부상자 등으로 인해 경기에 필요한 최소 인원 8명을 채우지 못했다. 사무국은 규정에 따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개막전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휴스턴의 간판 스타 제임스 하든 역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든은 지난 22일 실내에서 진행된 한 파티에 참석했다. NBA 방역 지침에는 15인 이상이 모이는 바, 클럽 등의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임스 하든이 참석한 파티 장소가 스트립클럽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하든은 "친구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스트립클럽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어쨌든 그가 NBA가 이번 시즌을 위해 마련한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만큼은 틀림없다. 이에 사무국은 하든에게 5만 달러(약 551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제임스 하든은 방역 지침 위반에 따라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NBA 사무국은 아직 하든에게 필요한 자가격리 기간을 결정하지 않았다.
제임스 하든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방역 지침 위반에 따른 자가격리 때문에 경기에 결장하는 선수는 이번 시즌 연봉을 정규리그 총 경기수(72)로 나눈 만큼의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번 시즌 몸값이 4천만 달러가 넘는 제임스 하든은 자가격리로 인해 한 경기에 결장할 때마다 총 연봉의 1/72에 해당하는 금액인 57만 달러(약 6억2800만원)가 깎인다.
본인이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라 누구에게 따질 수도 없다. NBA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시즌 운영을 하기 위해 그만큼 방역 지침을 엄격하게 마련해놓았다.
앞서 제임스 하든은 개막을 앞두고 팀에 합류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파티를 즐겼다가 빈축을 샀다. 하든이 휴스턴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조금씩 선을 넘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