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첫번째 불펜으로 올라온 김진성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6회 불펜 싸움을 시작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NC였다. NC는 6회초 두산 박세혁이 1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4 대 2까지 따라붙자 선발 드루 루친스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은 김재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후속 정수빈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NC는 7회 임정호, 8회 홍성민과 임창민, 9회 마무리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점도 내주지 않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NC 불펜진은 3⅔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두산도 6회말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내리고 박치국을 투입해 불펜 대결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8회 두 번째 불펜인 이승진이 1점을 추가로 내줬다. 결국 NC는 두산을 5 대 3으로 꺾고 1차전을 승리했다.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NC 불펜진에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NC 고참인 김진성과 임창민은 정규 시즌에는 연이은 경기로 지쳐 있기 때문에 위력이 없지만 푹 쉬고 나왔을 때는 구속이 시속 2~3km 늘어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1위로 먼저 한국시리즈에 도착해 17일 동안 체력을 비축한 NC 베테랑 불펜진의 투구를 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경험, 호흡, 공을 넣고 빼고 하는 것 등을 무시하지 못한다"며 NC 베테랑 불펜진을 높이 평가했다.
NC 불펜진은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ERA) 4.84로 10개 구단 중 5위였다. 선발진 ERA 4.41(4위)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치였다. 그러나 올 가을 NC 불펜진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NC 이동욱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라면서 "1차전 압박감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서 경험이 있는 선수를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NC 불펜진의 위력이 한국시리즈 내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