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야구

    '억울한 에이스' 류현진, 답없는 수비+불펜에 3승 무산

    • 0
    • 폰트사이즈
    메이저리그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2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괴물' 류현진(33·토론토)이 5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3승은 또 무산됐다. 실책성 수비에 의한 실점이 억울하게 자책점이 된 데 이어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8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처음에는 내야수 송구 실책에 의한 2실점이었기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MLB는 이 상황을 이후 상대 내야 안타로 정정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이 2개로 늘었다. 다만 류현진은 3 대 2로 앞선 7회초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토마스 해치에게 넘겼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펼치며 8월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23의 상승세를 이었다. 다만 시즌 ERA 3.19에서 3.16으로 조금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실책이 인정됐다면 류현진의 자책점은 2.68까지 떨어졌을 터였다.

    류현진으로선 아쉬운 대목. 설상가상으로 류현진은 불펜이 8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3승도 날아갔다.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을 유지하게 됐다.

    당초 류현진은 전날 보스턴과 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에 대한 항의로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면서 출전이 미뤄졌다. 현지 시간으로 28일은 MLB 최초의 흑인 선수를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이날 MLB 선수들은 모두 로빈슨의 현역 등 번호 42번을 달고 출전했다. 류현진의 첫 재키 로빈슨 데이 출전.

    류현진은 이날 에이스답게 호투를 펼쳤다. 5회까지 볼티모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번 타자 핸저 알베르토의 기습 번트로 안타를 내줬다. 후속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는 좌중간 큼직한 타구를 맞았다. 1타점 2루타가 될 듯한 타구는 그러나 중견수 랜달 그리척의 다이빙 슈퍼 캐치에 잡혔다. 동료의 그림 같은 수비에 실점 위기를 넘긴 류현진도 살아났다. 후속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도 분위기를 이었다. 류현진은 레나토 누녜스를 시속 117km 원 바운드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페드로 세베리노 역시 3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138km 바깥쪽 컷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라이언 마운드캐슬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29일(한국 시간)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3회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막아냈다. 앤드류 벨라스케스를 138km 커터로, 세드릭 멀린스를 148km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알베르토에게는 높은 속구를 던졌는데 볼이었지만 중전 안타가 됐다. 산탄데르는 커브를 던져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류현진은 선두 타자 이글레시아스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누녜스와 세베리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2회 안타를 내준 마운드캐슬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에이스의 호투로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선두 3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우월 1점 홈런을 류현진도 화답했다. 선두 발라이카에게 1루수 키를 넘는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벨라스케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주자를 지웠다. 홀가분해진 류현진은 멀린스를 138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선두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 허용했고, 1사에서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이 포구 과정에서 살짝 비틀거렸고,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구리엘의 송구가 2루가 아닌 류현진에게 가면서 타자 주자 이글레시아스까지 2루까지 내달렸다. 류현진이 재빨리 송구했지만 2루수 캐번 비지오의 태그가 늦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수비는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마운드캐슬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트레비스 쇼가 바운드 악송구를 범하면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실책으로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류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발라이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토론토는 6회말 상대 폭투로 3 대 2로 앞서가면서 이전 6회까지 던진 류현진의 승리 요건이 완성됐다. 7회초 토론토는 해치로 투수를 교체했다.

    다만 이후 MLB 사무국은 쇼의 실책이 아닌 마운드캐슬의 안타를 인정해 류현진의 자책점이 2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8회 불펜 조던 로마노가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첫 '재키 로빈슨 데이'였다.

    그나마 토론토는 10회 승부치기 끝에 랜달 그리척의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볼티모어에 5 대 4로 승리했다. 2연승(16승 14패)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이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