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중국총영사관 전경(사진=구글스트리트뷰)
미국과 중국이 자국내 상대국 공관을 '핑퐁'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중국총영사관에 은신해있던 중국인 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전날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탕주안을 체포했으며 오는 27일 그가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탕은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도중 미국 입국 비자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복무 경력을 숨겼다는 것이다.
탕은 지난해 10월 이 대학에서 암 치료 연구 목적으로 입국했지만 미국 당국은 그녀를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스파이로 보고 있다.
실제로 FBI는 지난달 탕의 주거지에서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과거 탕의 사진과 중국공산당 당원임을 보여주는 공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탕은 FBI가 자신을 기소하자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으로 피신했다.
미국은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인들의 미국내 연구 활동이 정보활동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민해방군 출신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해 오고 있다.
미 법무부는 또 이날 가짜 컨설팅 회사를 차린 뒤 미 정부와 군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캐내 온 싱가포르 국적의 '딕슨 여'가 중국 정보 당국의 불법 요원으로 일해왔다는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이 미국내 의료 및 산업분야 스파이 활동의 핵심적 기능을 해왔다며 이날까지 공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