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17일 제출했다. 다만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출석 조사는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를 의견서에 담았다고 한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의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진술과 의견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9일(3차 출석 요구일)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는 19일 경찰청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취지, 경찰이 적용한 혐의 사실과 같은 행위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지는 조사에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할 경우 경찰이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에게 조사 전부터 끌려다니며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판에 놓일 수 있다.
경찰이 출석 요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영장 신청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체포영장의 경우 구속영장, 그러니까 신병확보의 이전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섣불리 영장 카드를 꺼내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